'경륜박사' 박진수 칼럼 - 특선 결승 '4번'은 노조선수들이 예약?

    *특선 결승 '4번'은 노조선수들이 예약?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 일간스포츠, 스포츠동아, 스포츠 경향)

-노조선수들 토요 예선전 깜짝 활약으로 따박따박 결승 진출!

-금, 일요경주도 비노조, 노조간의 접전 경주 늘어 흥미진진!

-임채빈, 정종진 등 비노조 강축이 출전하는 경주에서도 곧잘 2착

 특선급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다수의 비노조 선수들 기세에 눌려 있던 노조선수들의 반란이 심심찮게 벌어지면서 특선급도 선발, 우수급 못지않게 이변이 자주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노조선수들은 결승 진출이 걸려 있는 토요경주에서 거의 매주 깜짝 우승자를 탄생시키며 결승전 '4번'을 예약하고 있다. 

 노조선수들은 지난해까지 비노조선수들의 기세에 눌려 힘 한번 못쓰고 완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운영 터프하고 기회포착에 능한 이태호(20기)만이 혈혈단신 분전했을 뿐 그 외의 노조선수들은 무기력하게 물러서기 일쑤였다. 그러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인 법. 거듭된 완패 속에서 실패의 이유를 하나씩 찾아가기 시작한 노조선수들은 2월에 접어들자 4일 최종근(20기), 11일 성낙송(21기), 18일 윤민우(20기)가 3주연속 토요경주 우승의 기쁨을 맛보며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18일 윤민우는 황인혁을 꺾고 또 다른 노조선수 정충교를 2착으로 불러들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3월에도 노조선수들의 활약은 이어졌다. 2주전 토요경주에서 2착을 경험했던 정충교(23기)는 대표적 선행형 조봉철이 앞선의 비노조선수들 보다 빠른 타이밍에 선행을 감행해주자 차분히 몰아가면서 왕지현을 3착으로 막아내고 1,2착을 합작했고, 팬들에게는 쌍승 113.1배, 삼쌍승 639.3배의 고배당을 선사했다. 25일에도 성낙송이 슈퍼특선반 인치환을 2착으로 막아내고 우승, 다음날 결승에 안착했다. 

 탄력을 받은 노조선수들은 4월에는 한주도 빠짐없이 토요 예선전에서 우승자를 배출했다. 1일에는 최종근이 2월 4일에 이어 약 2달만에 공태민을 꺾고 우승에 성공했고, 8일 성낙송도 2월 11일에 이어 약 2달만에 김희준을 꺾고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15일의 정충교, 22일의 최래선은 2주연속 대박을 안기며 결승에 올랐다. 이미 3월 4일 한차례 대박 우승 경험이 있던 정충교는 비노조 선행형인 한탁희가 기습선행에 나서는 순간 재빠르게 따라붙는 기지를 발휘했고, 그 뒤를 신사팀 후배인 이재림이 따라붙으면서 동반입상으로 연결시켰다. 3착은 선행을 했던 한탁희가 하면서 쌍승 274.7배, 삼쌍승은 무려 5237.6배의 초대박이 만들어졌다. 강축으로 나섰던 정하늘은 정충교의 화이팅에 밀리면서 7착.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 준결승에서는 최래선(22기)이 일을 냈다. 노조선배인 이현구가 초주선행에서 그대로 시속을 올려주자 최래선은 전주팀 친구인 유지훈을 뒤에 붙이고 지체없이 반주전 젖히기로 넘어섰고, 유지훈의 견제에 결렸던 전원규, 인치환은 결국 최래선을 잡아내지 못하며 2,3착에 그쳤다. 쌍승은 104.4배, 삼쌍승은 298.0배가 나왔다.  

 5월 6일, 13일에도 노조선수들의 이변 우승은 계속됐다. 홍의철(23기)은 앞선에서 먼저 시속을 올렸던 수성팀 임유섭, 류재열을 상대로 막판 3~4코너를 돌면서 외선에서 빠르게 뻗어나왔고 이 때 황무현도 같이 따라나서면서 류재열을 나란히 넘어서는데 성공했다. 배당은 쌍승 96.7배, 삼쌍승 978.2배였다. 

 1주 후에는 이현구(16기)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재림의 기습선행을 박진영이 젖히자 이현구가 결승선 앞에서 추입으로 연결시켰고, 이현구를 마크했던 배정현은 박진영에 이어 3착을 했다. 주도권을 뺏긴 우승후보 곽현명은 외선에서 헛심만 쓰면서 쌍승 37.1배, 삼쌍승 126.4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6월에도 어김없이 결승진출자를 배출하고 있는 노조선수들은 2월부터 치러진 19차례 결승에 14차례나 오르며 '4번'을 배정 받고 있다"며 "노조선수들은 금,일요경주에서도 끈끈한 단결력으로 비노조선수들과 대등한 승부를 펼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고, 임채빈, 정종진 같은 비노조 강축이 포진한 경주에서도 곧잘 2착을 하며 먹음직스런 배당을 선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