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 광 14경주 6-2, 3-6 (80%), 6-5 (20%)... | 64% |
박진수 | 광 13경주 4-7 (100%) [박진수]... | 140% |
박진수 | 부 04경주 1-3 (90%), 1-7 (10%) [... | 1323% |
박진수 | 광 12경주 2-3 (50%), 7-2 (40%), 7-3... | 196% |
박진수 | 광 11경주 2-1 (50%), 4-2 (30%), 4-3... | 90% |
'경륜박사' 박진수 칼럼 - 정종진, 임채빈에게 '끝나지 않은 전쟁' 선포
*정종진, 임채빈에게 '끝나지 않은 전쟁' 선포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 일간스포츠, 스포츠동아)
-전무후무 그랑프리 6회 우승 정조준!
이번에는 정종진(20기 SS 김포)이었다. 정종진이 지난 13일(일) 펼쳐진 경륜개장 30주년 기념 일간스포츠 대상경륜에서 영원한 맞수 임채빈(25기 SS 수성)을 5전 6기 끝에 꺾고 '끝나지 않은 전쟁'을 선포했다.
그랑프리 5회 우승에 빛나는 정종진과 작년 총 60회 출전에서 전승 우승의 신화를 쓴 임채빈은 2021년부터 굳건한 2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살아있는 전설' 임채빈, 정종진의 맞대결이 열리는 날에는 어김없이 이번에도 임채빈이냐, 이번에는 정종진이냐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진다. 이전 대회까지는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임채빈이 6승 1패로 앞서며 무게추는 임채빈에게 급격히 기울어진 상황이었다. 특히 4월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에서 정종진이 임채빈 마크추입승을 거둔 후 5회연속 패하자 임채빈 1인 독주체제의 시대가 열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87년생 37세인 정종진에게는 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에이징커브'의 위험이 언제든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종진은 이번대회 우승으로 세간의 평가를 완전히 뒤집으면서 '지는 해'가 아님을 몸소 실력으로 입증했다.
임채빈의 활약에 가려진 면이 있으나 사실 정종진도 올 시즌 흠잡을 데가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종진은 2월 24일(토) 전원규(23기 SS 동서울)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것과 임채빈에게 패한 것을 제외하면 2명에게만 우승을 빼앗겼다. 반면 임채빈은 정종진 뿐만아니라 지난 12일(토) 양승원(22기 SS 청주), 3월 3일(일) 전원규까지 총 3명에게 우승을 빼앗겼다. 현재까지 정종진은 총 56회 출전에서 49회 우승을 거머쥐며 승률 88%를 기록하고 있으며, 연대율은 무려 98%에 달한다. 착외는 2월 25일(일)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에서 젖히기 불발로 4착에 그친 것이 유일하다. 임채빈의 승률 92%, 연대율 100%가 큰 차이가 나지않는 성적이다.
정종진의 기록은 임채빈이 등장하기 전 그랑프리 4연패를 달성했던 2016년부터 2019년까지의 본인 기록과 견주에도 전혀 뒤지지않는다.
그랑프리를 처음으로 제패한 2016년 정종진의 성적은 총 67회 출전에서 우승 59회, 2착 1회(승률 88%, 연대율 90%)였다. 당시 정종진 성적과 올 시즌 현재까지의 정종진 성적을 비교하면 승률은 똑같고 연대율은 올 시즌이 8%나 높다. 2017년은 총 65회 출전에서 우승 63회 (승률, 연대율 97%), 2018년은 총 61회 출전에서 우승 54회, 2착 1회(승률 89%, 연대율 90%)이었고, 2019년 총 51회 출전에서 우승 48회(승률, 연대율 94%)의 성적을 거둘 때도 연대율은 오히려 올 시즌이 더 높다. 심지어 2016년과 2018년은 입상권 밖으로 4회나 밀렸으나 올 시즌은 임채빈과 8차례나 맞대결을 펼치고도 1회의 착외 밖에 없다는 점은 새삼 놀라울 정도다.
정종진이 10년 가까이 최정상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역시 부단한 노력과 자기계발에 있다. 정종진은 전 경륜선수 전형진(14기)이 운영하는 (주)유비디스포츠플로우를 꾸준히 찾고 있다. 그 곳에서 VO2MAX (최대산소섭취량)를 측정한 후 데이터에 입각한 훈련계획표대로 착실하게 훈련하기 시작하면서 기록 향상을 가져왔다. 정종진의 오버페이스를 전형진 대표가 자제시킬 정도로 훈련 열의가 대단하다는 후문이다.
물론 지난 대상경륜 결과만을 놓고 정종진이 임채빈을 다 따라잡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당시 임채빈은 4일경륜 후 2주연속 출전 탓인지 금요 예선전부터 평소 보다 선행 후 종속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결승선을 통과 후에는 멋쩍은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선보인 정종진의 젖히기는 왜 본인이 '경륜황제'임을 여실히 보여주고도 모자람이 없는 멋진 플레이였기에 벌써부터 2달 후 펼쳐질 그랑프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예상지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은 "올 시즌 정종진의 모든 경주 지표가 임채빈이 등장하기 전 전성기를 구가할 때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않다"며 "오히려 당시 보다 시속의 향상을 가져왔고, 경기를 읽는 시야, 승부수를 띄우는 결단력도 더 좋아졌다. 일간스포츠배 완승으로 자신감까지 더해진 정종진은 임채빈에게 '끝나지 않은 전쟁'을 선포하며 전무후무 그랑프리 6회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고 말했다.